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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경제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잘 정착할 수 있을까?

스포티파이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에 서비스가 런칭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트렌드나 마케팅 관련 플랫폼 또 인스타그램에서 한동안 이슈가 됐다.

한국은 음원 제공 서비스가 많다.

멜론이 1위, 지니 뮤직이 2위, 그 밖에 한국 서비스를 런칭했지만 뭐 활약이 미미한 애플뮤직까지

많은 경쟁 업체가 이미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퍼센트를 나누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건 왜일까?

클럽하우스처럼 신규 서비스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일까?

 

필자가 스포티파이를 처음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카페에서 모두 음악검색을 해 본 경험은 있을 것인데, 네이버 음악 검색이 생각보다 다시 들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친구가 스포티파이 앱을 켜서 검색을 하는데, 어... 빨리 정확히 되더라.

그래서 보니 스포티파이는 미국에서는 엄청 많이 사용하는 앱이라고 하더라. )친구가 미국 유학생이라 믿음이 갔다.)

 

필자뿐 아니라 많은 젋은 세대들이 스포티파이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가 관심받을 수 있던 비밀은

 

1.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폭발적이다. (점유율이 많다)

2. 추천 플레이리스트 서비스가 끝내준다. (정확하고 폭넓은 큐레이션)

 

취향을 고르면,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내가 몰랐던 취향을 다시 소비하는 데에 익숙한 MZ세대는 스포티파이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OTT 강자 넷플릭스, 유튜브의 광범위한 추천영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일상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음악만큼 개인의 취향이 다양하고 그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게 있을까?

그 점을 생각하면 광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음악 추천 플레이스트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실제 스포티파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3명 이상 선택해야 하는데,

적은 양의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추천 리스트가 정확한 지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딱 최소값 3명을 선택을 하고 시작하였다.

 

많은 사용자들이 스포티파이의 '오늘의 추천'을 참 좋아하는데 

필자는 아직 정식 구독으로 전환되기 전이라 그런지 '오늘의 추천'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취향에 맞는 chill한 플레이리스트가 뜨더라.

필자는 처음에 Post Malone, Khalid, Zayn 를 선택하였는데, 딱 3명 선택했는데 추천곡들이 꽤나 정확하게 취향과 유사한 것들이었다.

 

 

스포티파이의 추천

 

 

국내 음원 서비스도 데이터에 기반한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고 있고, 살펴본 바 꽤 양질의 플레이리스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인기 차트 중심 서비스에서 데이터 심화 시대로 넘어오며, 그에 기반한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스포티파이가 추천 알고리즘에 강하긴 하더라도, 국내 이용자 데이터를 중심으로 패턴을 분석한 국내 음원 서비스는 비교 강점이 분명히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정기구독 하고있던 지니뮤직의 플레이스트를 소개해본다.

 

지니 뮤직 - 추천 선곡

 

 

오히려 날씨, 분위기, 계절에 따라 테마가 있는 노래를 듣고 싶은 이용자라면 국내 서비스가 충분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과연 만만치 않은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 것 같다.

 

현재 ios 사용자가 볼 수 있는 스포티파이의 모바일 광고를 한번 살펴보자.

 

스포티파이 모바일 광고

 

아래 배너에 보면 '새로운 음악과 아티스트를 발견하세요' 가 카피로 나와있다.

 

카피를 보고 생각해봤을 때 한국 서비스를 런칭하는 스포티파이의 잠재고객은 해외 음악과 아티스트를 신선하게 발견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국내 기반 음원 서비스에서는 찾기 힘든 브로드한 팝과 장르가 있을 것이고 보다 뚜렷한 본인 취향의 큐레이션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다.

 

다만 한국 시장 특성 상, 구독 신청이라는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스포티파이의 포부가 과연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질 지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보아하니 한국은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스포티파이의 현재 무료 서비스는 해외에서 이용 가능하며 무료 버전은 음원 스트리밍 중간중간에 광고가 나온다.)

 

구독료는 10900원의 개인 모델에서 16000원대 듀오 모델로 이루어져 있고

가격 면에서 국내 음원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재생 서비스를 뛰어넘어, 앞으로 확장성과 발전 가능성이 뛰어난 오디오 팟캐스트 시장에 진출할 의도를 가지고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앞서 말한 한계를 뛰어넘어 국내 오디오 산업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지는 두고볼 필요가 있어보인다.